美, 한국엔 핵심기술 안주더니… 日과 '신형 F-22'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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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24.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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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훈련 전면 중단됐는데… 美·日동맹은 계속 업그레이드
日, F-22 등 美 최신기술 공유… 자국 차세대 전투기 개발 검토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이유로 한·미 훈련을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미국의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를 일본의 기술로 개량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운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방산업체인 미 록히드마틴은 F-22 기체(機體)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F-35의 전투 시스템을 장착하는 신형 전투기 개발·생산에서 일본이 50% 이상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 한국에는 기술 이전 소극적

F-22는 2006년 모의 공중전서 F-15, F-16, FA-18 전투기 144대를 격추하는 동안 단 한 대도 격추되지 않은 기록을 세운 최강의 전투기다. 적의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등을 무력화하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있어 북한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F-22의 기술 이전은 물론 완제품 판매까지 금지했는데, 이번에 일본에 빗장을 푼 것이다. 미국은 한국은 물론 맹방인 영국이나 이스라엘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했지만 F-22는 판매하지 않았다. 한국군의 한 소식통은 "공군 일각에서 F-22 도입을 희망했었지만 미국 법으로 2018년까지 해외 판매가 금지돼 있고 비싼 가격 등 때문에 엄두도 못 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이 같은 대일(對日) 접근은 한국에 대해 첨단 기술 이전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가 F-35를 도입하면서 미국은 당초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을 위해 25개 분야의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은 위상배열(AESA) 레이더 체계 통합과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 기술 등 핵심 4개 기술의 이전을 거부했다.

◇미·일 동맹 업그레이드 전망

록히드마틴의 제안대로 될 경우, 일본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미·일 동맹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일본의 방위 산업이 확장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 미국의 막대한 대일(對日) 무역 적자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은 차세대 전투기를 결정할 때 유력하게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량형 F-22가 배치될 경우 일본 전역 방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가 기존 F-22와 F-35를 능가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일본에 제안한 차세대 전투기는 우선 F-22를 기반으로 날개를 개조, 더 많은 연료를 실어 항속거리와 작전반경을 늘리게 된다. 여기에 F-22보다 최신 장비인 F-35의 항공전자 장비와 탐지장비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F-22의 대당 가격은 2200억원 이상이며, 일본 차세대 스텔스기도 대당 210억~240억엔(약 2115억~24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일미군은 10월에 도쿄도(都) 요코타(橫田)기지에 수직 이착륙기 CV-22 오스프리 5기를 배치하고 정식으로 운용키로 했다. 주일미군은 2024년까지 요코타기지에 배치하는 오스프리를 총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오스프리는 지난 4월 요코타 기지에서 처음으로 시험 비행한 바 있다. 오스프리가 오키나와현 말고, 일본 본토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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